photographer: Lim, Ixoon(서울, 25세)
lighting assistant: Kim, Jaehyun(서울, 24세)
time of exit: 5:50 pm.


지난 15일, 복무를 마쳤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모두의 축복 속에 끝을 내게 되어 기쁜 마음 감출 길 없네요. 모멘텀인지, 습관인지, 심심해서인지,,, 예비역임에도 옛근무지를 찾아가 탈출 아닌 탈출을 했습니다. 오히려 탈출보다는 무단침입 에 가까운 행동이었고, 더 이상 퇴근을 막는 이도, 감시하는 악역도 없었지만, 오랜시간 구속과 압제에 길들여진 육체와 정신은 아직도 노예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하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복무기간이 끝나기 전부터 수개월 전부터는 이미 최고령x최고참의 지위에 이르른데다, 일신에 지닌 재간과 근면성실함을 직원들로부터 인정받아, 탈출의 절박함이 희석된 상황적 배경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변장을 계속한 것은 그 의식이  '자유에 대한 갈망'의 메타포로서 기능함에 스스로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매일같이 지속하다보니, 선변장 후탈출은 어느덧 문맥이 탈각된 일종의 '보편적 퇴근의식'같은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장차 펼쳐질 미래의 나날들에서도, 강연을 듣다가 일찍 째고 싶을 때라든지, 클라이언트와 사업상미팅 도중 문득 집에 가고 싶어질때면, 이곳으로 돌아와 변장을 하고, 뒷문으로 기어나가는 의식을 수행하게 될 것 같은 확신에 가까운 예감- 같은 것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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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홈솔져 고홈벵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ZIzi! 2010.10.31 0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법원 공익 생활이 많이 고되셨나봅니다..가시는 발걸음이 처량하네요..걸음걸이도 그렇고 검은봉투도 그렇고..팔 토시까지..;; 왠지 두부라도..한모 쥐어드렸어야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시니..;;;하긴 공익생활이 감옥같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저 촬영에 협조해 주신 분들도 다들 나갈날만 손꼽아 기다리던데..;;

    저는 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다들 하나 둘 씩 떠나가는군요..씁쓸합니다..한편으로 소집해제라는 것이 있는 뱅상님을 비롯한 공익분들이 부럽기도하고요..

    암튼 ByE bYe~~ㅜㅜ

  2. 일곱가지 이론 2010.10.31 01: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은 영원한 이별은 아니겠지요~ ㅋㅋ

  3. 비케이 소울 2010.10.31 2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저 웃지요!

  4. Seen 2010.11.01 04: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음한편으로 기쁘면서도 섭섭하시기도 하겠어요.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넘쳐나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11월의 시작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5. joojoo 2010.11.03 10: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완벽한 걸음걸이에 감동했어요.

  6. 2010.11.04 13: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윤이마마 2010.12.01 19: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달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축하들일 일 맞지요?!!
    워낙에 보는 관점이 남다르신 분이라.. ^^;;
    제가.. 감히.. 판단이 안서서리.. ㅡ,.ㅡ;;;

  8. 2011.02.21 20: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모르세 2011.04.06 07: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축하드리고요.멋진 새로운 출발이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10. 김즌 2011.04.12 02: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있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