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주의 사시미
원문출처] 하인리히 폰 히데토시, 해체주의 일본요리와 타이포그라피(1979), 박연사



 
 

"결국, 특정 횟집메뉴의 의미라는 것 역시 한 기표에서 다른 기표로의 이동에 지나지 않으며 존재하는 동시에 그 실체는 허상이다. 하나의 사시미의 의미는 상호텍스트적 의미 속에서 비로소 생성 이 된다. 따라서 요소 자체의 개념보다, 그 요소를 둘러싼 다른 요소와의 관계와 맥락을 파악함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근대 사시미의 합리적 기능적 분류를 공격하게 되고, 이것은 재료와 맛의 문제, 날것과 익힌 것의 구분, 조리의 근원적 개념과 같은 근본 가정들을 해체하게 된다. 또한 기존 횟감의 계보학적 기준들을 의심하고, 근대 조리학의 저변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칼의 신격화, 맛과 형태의 분리주의, 데 스틸 등 미완의 계획들에서 비정형적 추상의 원리를 발굴하여 재구성한다. 하지만 해체주의는 형태적 변환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구조의 전위에 의해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형태변환이 표면적 조작이 아닌, 구조로부터 발생하는 형태의 손상이므로 '순수한 형태'와 '침해된 형태'를 구분할 수 없다.

다시금 해체주의 타이포그라피로 돌아가 특성을 관찰해보면, 그것은 비대칭적이고, 비리듬성과 불확실성을 추구한다. 때로는 무중력상태의 글꼴과 일부가 탈락된 글자로 착시를 일으키기도 하며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멀어지고 심리적, 시각적 면에 관심을 둔다. 가로의 단어가 동시에 세로로 읽히기도 하며,초성/중성/종성의 구별은 무의미해지고, 자간, 행간의 여백도 자의적이고 우연에 의존한다. 글자의 배치에서 개별단어 그리고 전체 레이아웃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는 그 구성요소들이 기울어지고, 비틀어지고, 조각나고, 날아가고, 겹쳐지는 의도적 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능주의적 전제는 무시되며, 통일성과 계층질서 또한 집을 나간지 오래다. 이처럼 헝태구성상의 특성은 형태의 왜곡, 단편화, 중첩에 의한 구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






p.s. 추운 겨울, 연말의 고된 술자리를 견뎌내기 위해서 신사숙녀 여러분께서는 
활어젖밥, ㄴ복죽, 복ㅐ운  같은 고단백 식단을 챙기시길



Posted by 고홈솔져 고홈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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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곱가지 이론 2010.12.23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들은 비워진 공간에 억지로 단어를 조합한다...
    그리고 결정한다. 오늘은 복 매운탕이다..!!!

  2. 비케이 소울 2010.12.24 15: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추운겨울 밥은 먹고 댕기냐????

  3. ZIzi! 2010.12.25 1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뭐가 이렇게 어려워요..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ㅡㅡ;;
    똑똑한 사람만 알수 있는 포스팅이군요..ㅋㅋ

    저 메뉴판이 있는 가게는 완전 잘되는 집이어서 굳이 예쁜 메뉴판이 필요없거나..아님 완전 망해가기 직전이어서 대충 장사하거나 둘중하나겠는데요??ㅋㅋ 어느쪽이죠??

  4. ☆북극곰☆ 2010.12.27 11: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ㅋㅋ 이거 왜 이렇게 웃기죠. ㅋㅋㅋㅋ
    자주 포스팅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고홈벵상님의
    해학에 아주 마음껏 웃다 갑니다. ㅋㅋㅋㅋ
    일곱가지 이론님이 보이시는군요~ ^^ ㅋ

  5. 비케이 소울 2010.12.30 1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맥북프로 샀어? 그 무거운걸??? ㅎㅎㅎ
    대세는 에어야 에어 ㅎㅎㅎ

  6. 2011.01.03 09: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형 보르헤스인가요. 장님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고홈벵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