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샴의 정체


Longchamp 은 왜 롱샴일까. 

미국어를 추종하는 서울에서 왜 이 로만 표기를 미국식으로 [롱최이-엠프]라고 발음하지 않는가

미국식으로 읽은 [롱챔프-]도, 프랑스 원음에 가까운 [롱셩(작게:ㅃ)-], 또는 보다 외래어표기법에 맞게 절충한 [롱샹-쁘], 급기야는 맨 끝의 P가 소리가 거의 안난다고 치고 [롱샹]도 아닌, 왜 저 모든 후보를 제치고 끝끝내 [롱샴-]이 되었을까. 


"롱샹쁘"은 프랑스어니 프랑스식으로 정확하게 발음해야지..라든가, 그에 대해, 사대주의의 혐의를 덧씌우거나, 기호의 자의성을 들어 반격하거나, 또는 Longchamp를 롱샴 vs 롱샹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사이에 계급차이를 발생시키거나, 둘다 틀렸다고 중재하는 척하면서 이를 꼬투리 삼아, 자신의 원음에 가까운 본토 발음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꽉 찬 방-에 갇힌 내 모습을 잠깐 상상했다. 이야기를 과도하게 복잡하게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크게 만들거나, 하등의 비판적 스탠스를 취하고 싶은 게 아님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다만, 왜 섞었을까? 

왜 유독 지금 모습의 절충안이 되어버린 것일까. 

꼭 그래야만 했는가? 

그저 실수가 고착된 것인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유포했는가. 

이 질문의 목록을 이어간다면 "중요한"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분별하지 못하는, 마치 "나쁜 사윗감"[각주:1]처럼 (나는) 보일까?


미국의 대중소설가 존 그리샴[각주:2]이 그리샴인 것에는 의문이 없다. 

그렇지만 뒤샹은 뒤샴이 아닌데, 롱샹쁘는 롱샴-이 되어버린데서 나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나의 고통은 강박증이나 자폐증상과는 성질이 다르다. "그 친구는 철학에 재능이 있어"라고 말할 때의 일체의 편집증적 탤런트와도 별 연관은 없다. 


그냥 "롱샴"이란 한글 표기의 생김새 자체가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자, 말해버렸다. 짜증이 먼저였고, 의문은 뒤따랐다.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인 데이타로 백업할 수는 없지만[각주:3], 한국인의 골상과 구강구조를 십분[각주:4] 고려할 때, 아니 민족과 인종을 떠나 놓고 말하더라도, [롱샴-]이라는 한국어 소리를 발음하는 사람은, 실제보다 훨씬 평범해 보인다[각주:5]. 

마치 그 사람의 범상한 잠재력을 1000% 이끌어내는[각주:6] 것과도 같다. 

믿지 못한다면, 거울을 보고[각주:7] [롱샴-]이라고 소리내어보면[각주:8] 내 말의 뜻을 알게될 것이다[각주:9].


앞서 내가 제기한 의문, <LONGCHAMP는 왜 롱샴인가>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한 일일 것이다[각주:10]

같은 이유로, 잘못된 답을 내는 것 또한 잘못된 일일 것이다[각주:11]

그럼에도, 재미있는 답을 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일 것 같다[각주:12]

예를 들어 "베트남[각주:13]은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겼기 때문에" 같은.


오늘의 본론은 아래와 같다.



"접이식 천가방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롱샴이 자사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말라며 국내 S사(**역주: 시슬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소송의 대상이 된 가방은 롱샴이 1993년부터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가방의 몸체 부분은 나일론 천소재고 손잡이 부분은 가죽이다. 가방을 펼치면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크지만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접을 수도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는 1997년부터 수입되기 시작해 이른바 '롱샴스타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제품은 롱샴의 전체매출액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심 재판부는 2004년 유사한 형태의 디자인이 출원된 적이 있고, 비슷한 제품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점을 들어 '식별력이 없다'며 롱샴 측에 패소 판결했었다. 하지만 롱샴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S사의 가방은 일반 소비자가 한눈에 롱샴 제품으로 알아볼 만큼 식별력을 갖췄다고 보인다"고 판시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민사5부(권택수 부장판사는 "일부 유사제품이 아예 '롱샴 스타일'로 불리며 팔리고 있고, 비슷한 형태의 디자인이 2004년에 출원됐었으나 이때는 이미 롱샴 제품이 수입된 지 7년이나 지난 시점이어서 오히려 이를 모방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롱샴이 이 제품을 1993년부터 계속 팔아온 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유사한 형태의 가방은 이를 모방한 저가 제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롱샴 측은 항소심에서 올 3월 수도권 거주 19~39세 여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첨부하기도 했다. 해당 설문은 "응답자의 55%는 상표를 가려도 해당 가방의 모양을 롱샴제품으로 인식한다"는 내용의 결과를 담았다."

출처: 조선일보


(다음 시간에 계속...)


끝으로, 서비스 겸 링크 제공: 

롱샴(롱샹, 롱샹뿌)의 원본 VS 짝퉁 구별하는 법(클릭) (상세하고 정보로 꽉찬, 좋은 글[각주:14])



  1. 야망이 부족하고, 출세가도와는 거리가 먼 사람 [본문으로]
  2. 신작 "사기꾼"이 문학수첩 출판사에서 나왔다 [본문으로]
  3. 현재로서 백업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본문으로]
  4. 또는 30분 [본문으로]
  5. "비굴해보인다"or"없어보인다"에 가까울지도. [본문으로]
  6. 그렇지만 반대로, 어쩌면, 최불암이 "홍삼"을 발음하고 잠재된 완력을 끌어냈던 것처럼, 비범한 신체적 파워를 증강할 수는 있겠다. **팔씨름할 때 실험할 것(메모) [본문으로]
  7. 스마트폰 셀카나 맥킨토시의 포토부스 따위로 해도 좋다 [본문으로]
  8. 반드시 KBS 아나운서 표준 발음이어야만 한다. 교포 흉내를 낸다거나 하면 실험결과가 오염된다 [본문으로]
  9. 나는 이미 스스로에게 실험을 마쳤다 [본문으로]
  10. 동어반복 [본문으로]
  11. 동어반복 [본문으로]
  12. 중언부언 [본문으로]
  13. 베트남의 옛 이름은 Siam(샴) (for dummies) [본문으로]
  14. 다만, 영어로 되어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고홈솔져 고홈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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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lice.K 2013.06.17 14: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손톱밑에 끼어있으나 절대 빠지지 않는 그 때처럼,
    나올것같으나 이내 나올듯말듯 간지럽히는 그 재체기처럼,

    애매한 그 이름, 롱샴.
    [롱샴]이라는 한글표기를 보고 대체 누가 longchamp이라는 스펠링을 도출해낼 수 있는건지.

    최대한 유추를 해보면 cha는 샤넬의 '샤'를 따온것이며, p를 '프'로 읽을 경우
    브랜드명 특유의 여운과 우아미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여 억지로 끼워넣은 것은 아닌지.
    롱샹이라고 읽을경우 ㅇ받침이 겹쳐 경박스러워보인다고 생각했을지도, 라는 의견입니다.

    결론: 무슨 언어건, 국어 규칙이 어떻건, 수입상 마음. 자본주의만세!

  2. 모르세 2013.07.06 19: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들렀다 갑니다.소중한 주말 시간이 되세요

  3. 미디어리뷰 2013.07.12 1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 저는 롱챔프라고 읽었습니다 그동안 ㅜㅜ

  4. 2013.11.18 06: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